맞물리는 기계 부품에는
반드시 윤활제가 필요해요
부품들이 서로 맞물리는 기계에는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그건 우리가 타고 있는 자동차도 마찬가지인데요. 부품들이 마찰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열이나 마모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윤활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윤활제는 기계 장치 속을 돌며 냉각과 윤활, 마모 방지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열화, 산화를 거치며 점차 성능이 저하됩니다. 그래서 윤활제(오일)는 정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한데요. 지금부터 마이클과 함께 오일 소모품 추천 교체 주기를 알아볼까요?
주행 거리별
추천 점검(교체) 주기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오일 소모품들의 점검, 교체 주기는 각 차량의 사용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요. 보통 통상 조건과 가혹 조건으로 나눠서 점검 주기를 표시해두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차량을 운행한다면 어떤 조건을 따르는 것이 맞을까요?
출처 : 현대자동차 차량 사용 설명서
차량 설명서를 보면 위 조건에서 잦은 운행 시 가혹 조건에 해당하여 더 자주 점검, 교환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죠. 조건들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도로 환경에서는 사실상 대부분의 차량이 가혹 조건에서 운행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환경에서 반복 출퇴근하는 차량의 경우 오일 소모품 점검 시기를 약간 앞당기는 것이 장기적인 차량 컨디션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행 거리별 점검해야 하는 오일 소모품을 정리해 드릴게요!
주행 거리
7,500~10,000km
엔진오일(Engine Oil)은 차량 관리의 기본이자, 소모품 중에 가장 교체 주기가 빠른 오일인데요. 잦은 교환 주기가 귀찮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자동차에서 가장 비싸고 중요한 부품인 엔진을 간단한 오일 교환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관리가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행 거리
4~50,000km
자동차에게 있어서 잘 달리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잘 멈추는 것이죠. 브레이크액(Brake Fluid)은 자동차의 제동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모품입니다. 보통 자동차 브레이크는 유압식으로 작동되는데요.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진공 라인 속 브레이크액의 유압을 이용해 무거운 자동차를 멈출 수 있을 만큼의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처럼 제동에 큰 역할을 하는 브레이크액은 항상 일정한 점도와 부피를 유지하며 같은 힘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위 점검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주기적으로 브레이크액의 오염도와 수분 함량 정도를 점검해야 해요!
주행 거리
5~60,000km
5~6만km에서 점검이 필요한 오일은 차동기어(Differential Gear) 오일과 트랜스퍼 케이스(Transfer Case) 오일이 있는데요. 이 부품들이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차동기어는 자동차의 좌, 우 바퀴의 회전수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장치입니다. 자동차가 회전하고자 할 때 안쪽 바퀴의 회전수를 바깥쪽보다 작게 만들어서 운전자가 조향한 만큼 잘 회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죠. 그리고 트랜스퍼 케이스는 사륜구동 자동차에 장착되며 앞, 뒤 구동축에 동력을 배분하는 장치입니다.
하지만, 차동기어 오일과 트랜스퍼 케이스 오일은 전륜구동(FF 방식)의 차를 타신다면 정비항목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전륜구동 자동차의 경우 뒷바퀴로 동력이 가지 않기에 뒤쪽 차동기어가 없고, 앞뒤 동력 배분 또한 해줄 필요가 없기에 트랜스퍼 케이스도 달려있지 않기 때문이에요. 간혹 전륜구동 자동차여도 앞쪽 차동기어 오일이 교환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트랜스미션에 내장되어 있어 별도로 오일 교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후륜구동(FR) 자동차를 타고 계신다면 뒤쪽 차동기어 오일을 주기에 맞춰 교환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사륜구동 자동차를 타신다면 (앞)뒤 차동기어 오일과 트랜스퍼 케이스 오일을 같은 주기로 함께 관리해주시면 됩니다.
주행 거리
7~80,000km
엔진의 토크를 주행 속도에 맞게 변속시켜주는 장치를 변속기(Transmission), 흔히 미션이라고 부릅니다. 엔진이 아무리 멀쩡하다 해도 변속기가 고장 난다면 자동차는 일정 속도 이상을 낼 수가 없게 됩니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변속기도 오일 관리가 필요한데요.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경우 무교환 오일이 들어있기에 통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교환이 필요하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서는 변속이 잦은 가혹 조건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점검과 교환을 해주는 것이 변속기를 문제없이 오래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주행 거리
150,000km~
냉각수와 부동액의 차이점을 아시나요? 사실 이 두 명칭은 결국 같은 부품을 말하는 것인데요. 엔진이 가동되며 생기는 열을 냉각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추운 겨울에는 냉각을 위한 통로가 어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죠. 이러한 냉각수는 교환 주기가 조금 특이합니다. 최근 출시된 차들은 출고시에 15만~20만km까지 교체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긴 수명의 냉각수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출고 당시 부동액을 교체했다면 매 40,000km마다 점검, 교체가 필요합니다. 추가로 교체 주기가 도래하지 않았더라도 냉각수 보조통의 냉각수 양이 줄어든다면 적정선까지 보충해주어야 하고, 만약 냉각수가 계속해서 줄어든다면 정비소에서 전체적인 냉각수 라인을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점검
오늘 소개해드린 오일 소모품들의 교체 주기에 정확한 정답은 없습니다. 자동차마다 현재 컨디션이나 주행 환경 등이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추천 주기인 것인데요. 오일 소모품 교체는 부품의 성능이 저하되거나 파손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예방 정비이기에, 내 차에 맞는 정확한 교체 주기는 정기적인 점검을 통해 결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