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위한 과속방지턱
근데 뭔가 이상하다?!
2024.02.23
우리는 하루에 과속방지턱을 몇 개나 만날까요? 운전하다 보면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과속방지턱을 넘게 되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과속방지턱이 훨씬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해요.
이렇게 많아진 데에는 정확한 이유가 있지는 않지만 비교적 간편한 설치로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과속 억제 수단이고, 설치된 도로 관리 주체가 제각각인 경우가 많아 일률적으로 관리되지 못한 이유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과속방지턱도
정해진 규격이 있다고?
과속방지턱이 통행 차량의 과속과 무분별한 통과를 억제하고,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은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종종 너무 높거나 각진 과속방지턱을 만나서 불쾌한 승차감과 강한 충격을 느끼는 경우가 있으실 거예요.
과속방지턱은 차량 속도를 30km/h 이하로 낮춰야 하는 곳에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규격인 길이 3.6m, 높이 10cm로 설치되어야 해요. (폭 6m 미만의 도로에서는 과속방지턱의 길이 2m, 높이 7.5cm) 또한, 노란색과 하얀색을 45도 각도로 번갈아 가며 칠해야 하고 반사성 도료를 사용하여 야간에도 운전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실에선 가지각색 크기
오히려 위험한 경우도…
국토교통부에서 정한 규격대로 올바르게 시공된 과속방지턱이라면, 30km/h 이하의 속도로 서행하며 지나갔을 때 자동차 탑승자에게 불쾌한 충격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규격대로 설치되지 않은 과속방지턱이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2015년 한국소비자원이 서울 시내 과속방지턱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가 흔히 보는 과속방지턱인 '원호형 과속방지턱' 327개 중 62.1%인 203개가 높이와 길이 등이 설치기준에서 벗어나 있었다고 합니다.
높이가 무려 20cm나 되는 곳도 있었고, 길이는 1.9m에서 6m까지 천차만별이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과속방지턱 높이가 설치규격보다 4.5cm 높은 14.5cm일 경우 차량 하부에 가해지는 충격이 5배 높게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부드럽게 넘는 방법은 따로 있다?!
만약, 규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데도 충격이 크게 온다면?
과속방지턱을 넘는 방법이 잘못되었을 수 있어요. 과속방지턱을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지금부터 함께 알아봐요!
주행 중에 브레이크를 밟으면 순간적으로 무게가 앞으로 쏠리게 되는데요. 이때 가해진 하중으로 인해 차량 앞쪽에서 충격 흡수 역할을 하는 쇼크 업소버와 스프링 등이 눌리게(압축) 되어 충격 흡수를 충분히 할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그렇기에 제동하면서 과속방지턱을 넘게 되면 그 충격이 고스란히 차체와 실내로 전달되게 되는데요. 이러한 상황은 자동차 부품의 수명에 악영향을 끼치며, 탑승자도 불쾌한 승차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대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하중을 뒤로 보낼 수 있다면 앞쪽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 승차감이 좋아지고, 차에 가해지는 부담도 줄일 수 있어요. 그렇기에 과속방지턱에 올라서기 전에 미리 속도를 줄이고, 브레이크를 뗀 상태에서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이 가장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충분히 제동한 뒤 브레이크를 떼면 순간적으로 앞쪽으로 쏠려있던 무게가 뒤쪽으로 이동하게 되고, 앞쪽에 가해지는 하중이 급격히 줄어드는데요. 이때 과속방지턱을 넘으면 서스펜션 부품들이 충격을 충분히 흡수해주어 승차감이 부드러워지며, 차체와 부품이 받는 스트레스도 줄어들게 되죠!
모두의 안전을 위해 더 나은 방향으로
자동차 운전자들의 과속을 막고, 보행자 안전을 지키는 방법에는 과속방지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사고가 예상되는 곳의 차로를 줄어들게 설계하여 감속을 유도한다거나, 시케인(Chicane)처럼 도로를 고의적으로 구불구불하게 만드는 방법 등이 이미 많이 시도되고 있는데요.
더군다나 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최저지상고가 낮은 경우가 많고, 전기차의 경우에는 차량 하부에 배터리팩까지 위치하고 있죠. 이제는 모두의 안전을 위해 수직형 시설물인 과속방지턱 대신에 시케인과 같은 수평형 과속 방지 시설물의 설치가 많이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설물 설치보다도 앞선 전제로 되어야 할 것은 보행자 안전과 과속 운전의 위험성에 대한 운전자들의 인식 개선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조금 더 여유로운 양보 운전 함께 노력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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