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앞 80km/h 과속 단속 구간입니다.”
단속 여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목소리에 속도를 확인했더니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속도가 달랐던 적 있으신가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속도를 알아야 하는데 무엇이 정확한 속도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왜 속도가 다른지, 무엇을 기준으로 운전해야 단속을 피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2022.06.10
“300m 앞 80km/h 과속 단속 구간입니다.”
단속 여부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의 목소리에 속도를 확인했더니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속도가 달랐던 적 있으신가요?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속도를 알아야 하는데 무엇이 정확한 속도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왜 속도가 다른지, 무엇을 기준으로 운전해야 단속을 피할 수 있는지 함께 알아봅시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속도 측정 방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비게이션
내비게이션은 GPS 데이터로 속도를 측정합니다. GPS는 위성과의 통신으로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이를 통해 1초 단위로 내 차의 위치를 계산하여 속도를 표시하기 때문에 실제 차량 속도와 유사합니다. 다만 이러한 측정 방식 때문에 급감속, 급가속 상황에서 정확한 값이 조금 늦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계기판
반면, 계기판은 바퀴의 회전수를 이용하여 속도를 측정합니다. 속도는 “타이어 둘레 길이 X 타이어 분당 회전수 X 60”으로 계산합니다. 이는 정확한 속도를 구하는 것이 아닌 한 시간에 자동차가 얼마나 갈 수 있는지를 구하는 식인데요. 문제는 차의 휠과 타이어를 인치업 했을 때 같은 회전수에서 실제 속도는 더 빠르겠지만 계기판에 표시되는 속도에는 차이가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타이어 사이즈 변동, 노후화에도 측정값이 바뀔 일이 없는 내비게이션이 더 정확한 셈입니다.
측정 방식으로 인한 속도 차이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계기판이 실제 속도보다 5~10km/h 정도 더 높게 표시하도록 세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안전기준에 관한 규칙'의 110조 2항에 따르면 평탄한 노면에서 시속 25km/h 이상일 때, 계기판의 속도계가 실제 속도보다 작아서는 안되고, 실제 속도 + 10%에 6km/h를 더한 속도까지 보여줄 수 있습니다. 즉 제조사가 차를 설계할 때 실제 속도가 100km/h라면 속도계는 100km/h부터 116km/h 사이를 가리켜야 합니다. 실제 속도 이상만을 출력해야 한다는 뜻이죠.
이와 같은 법령은 우리나라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시행 중입니다. 안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오차를 두는 것이죠.
그렇다면 과속 단속 카메라는 어떤 속도를 기준으로 단속을 할까요?
내비게이션의 속도는 계기판보다 실제 속도와 유사하기 때문에 내비게이션의 속도를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므로 50km 단속 카메라 앞에서 계기판이 50km를 초과해서 60km를 가리키고 있다 하더라도 내비게이션의 속도가 50km 이하라면 단속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계기판이 실제 속도보다 빠른 속도를 가리키고 있는 이유가 안전 때문인 만큼 계기판의 속도를 따르면 보다 안전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계기판은 내 차의 실제 속도 이상을 가리키고 있으니 단속 카메라에 찍힐 일도 없을 겁니다.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속도가 왜 다른지, 무엇을 기준으로 주행해야 하는지 같이 알아보았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둘 중 무엇을 보고 주행하든 과속하지 않고 지정 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습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규정을 준수하며 안전 운전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