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를 망치는 사소한 습관,
공회전!

2022.04.15

일반적으로 '공회전'이라고 하면 엔진을 켜둔 상태로 주행하지 않고 서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운전자들은 보통 처음으로 시동을 걸었을 때 예열을 하기 위해 공회전을 하고, 신호대기 중 잠시 정차하거나 도심 정체가 심할 때 공회전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공회전, 과하면 내 차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예열도 하지 말아야 하나?

여러분은 출근하기 전에 예열을 하고 주행을 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바로 악셀을 밟아 출근길을 서두르시는 편인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열'은 자동차의 성능과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니, 공회전은 차에 좋지 않다고 말하려고 하지 않았냐고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예열은 오랜 주차 중에 가라앉은 오일류를 순환시켜 엔진을 보호하고 엔진에 적당한 열을 올려줘 제 성능을 발휘하게 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적당한'예열 시간인데요. 자동차를 오래 타기 위한 예열 시간은 30초에서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만약 추운 겨울이라면 3분 내외의 예열 후 천천히 서행하며 열을 올리는 게 좋습니다.

30초면 시동 걸고 안전벨트 매고 운전 길에 흥을 돋울 플레이리스트를 점검하면 금방이죠!

공회전을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신호 대기나 정체가 심하다면 공회전을 할 수밖에 없죠.

이럴 때는 ISG 기능이 도움이 되는데요. 흔히 스톱 앤 고 또는 오토 스톱으로 불리는 이 기능은 말 그대로 정차 중에 시동을 자동으로 꺼주는 기능입니다.

정차 중엔 자동으로 시동을 꺼주기 때문에 연료를 아낄 수 있어 연비가 절약되고, 공회전으로 인한 매연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환경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자주 시동을 켜고 끄게 되면서 스타터의 무리가 갈 수 있고, 전력을 많이 써서 배터리 수명이 짧아지는 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기능을 꺼두는 운전자도 있습니다.

공회전은 일반적으로 환경에 좋지 않기 때문에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지만, 사실 환경뿐 만 아니라 내 차 성능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볼까요?

공회전은 연비를 떨어트립니다. 시동이 걸린 상태로 주행을 하지 않으니 당연한 이야기이죠. 시내 주행만 하는 자동차의 연비가 현저히 낮은 이유도 이 중 하나입니다. 연료만 소모하고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니 땅에 연료를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공회전 상태에서는 시동을 유지하기 위해 주행 시 보다 더 많은 연료를 분사시킵니다. 이 중 일부가 불완전 연소하여 엔진 슬러지를 생성해 엔진 상태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또한 한 여름에는 냉각수만으로 엔진 열을 식히기 어려워 주행풍이 필요한데, 공회전이 지나치면 엔진 과열의 위험이 있습니다.

공회전 시간이 길어지면 엔진오일 압력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어 엔진오일이 잘 순환되지 않습니다. 엔진오일의 윤활기능이 원활하지 않으면 슬러지나 아주 미세한 막힘에도 오일이 순환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회전 시 연료 불완전연소로 생성되는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은 대기오염의 주범입니다.

공회전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자동차에 나오는 매연 때문에 불쾌했던 적이 있다면, 당연히 공회전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쉽게 이해가 가죠. 화단이 있는 주차장에 전면 주차를 요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공회전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만큼 대기환경보전법에 의해 과태료를 부과할 수도 있습니다.

각 지역 조례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보통 2분 이상 공회전 시 1차 경고 후 2차에 5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자동차 공회전 제한 조례를 자세히 보면 2분을 초과하여 공회전을 해선 안되지만, 너무 추운 겨울 (0℃ 이하) 또는 너무 더울 때 (30℃ 이상)는 히터/에어컨 사용을 위해 공회전을 제한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가끔 공회전을 너무 오래 해서 주변 공기를 불쾌하게 만드는 차들이 있죠! 중요한 건 적당한 예열, 과한 건 뭐든 좋지 않다는 걸 알아두세요!